잡담2009. 6. 24. 09:19

AURA ~ 마류인 코우가 최후의 싸움 ~
by 다나카 로미오


"Welcome! 망상전사!?
그 날, 숙제를 나두고 온 나는, 한밤 중에 몰래 숨어 들어간 학교에서 그녀와 만났다. 교실로 향한 계단의 층계참. 냉랭한 달빛의 조명을 받으며, 어둠을 응시하고 있는 소녀. 아름답다ㅡ. 그 곳에는, 인간을 매혹하는 오라를 발산하는 파랑의 소녀가 있었다.....아니 잠깐만, 농담이 아냐. 망상은 그만뒀어. 나는 고등학교 데뷔에 성공한거야! 그랬을 참이었는데, 이 망상녀는! 「정보체의 간섭은, 프로텍트를 가지지 않은 현상계 인간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대체 뭐라 하는지 모르겠어」 실은 대충 이해했지만. 다나카 로미오, 학원 러브 코메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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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J노벨에서 멋진 책을 내놨습니다.

'크로스 채널'로 유명한 다나카 로미오. 이 사람은 천재네요...천재라서 그런가, 내용에 비해 문장력에 기복이 있지만 좋은 부분은 정말 압권이군요. (문장의 천재라 꼽을 수 있는 분들은 따로 있죠. 다낚아씨는 소재를 통한 구성과 전개라는 면에서랄까. 천재도 분야가 있으니.)

18금 게임으로 사람을 감동시키고 울리고 찡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 -ㅅ-;

그러고보면 다나카 로미오의 천재작(?)들은 다 '성장소설'의 분위기를 띄고있지 않나 싶군요. 가족계획, 크로스 채널, 그리고 AURA. 소년의 정신적인 성장을 다루는데 탁월하군요. 쉽게 자기완결적인 개연성만을 획득해 이세계의 법칙에 따라 마음껏 욕구를 발산해버리는 종류의 스토리 전개와는 한 차원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라이트노벨로 이 정도 퀄리티의 소설이 나온다는 것은 대단하군요. 순수소설적 측면에서 봐도 걸작입니다.

AURA 역시 성장소설이며, 모험소설이고, 작가 본인이 주장하듯이 학원연애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일상 속에서 비일상을 만나고 싶어하는 중2병(일본에서는 이 단어가 전문용어로 통용되고 있는 모양)의 망상전사...였던 사토 이치로라는 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그의 어두운 과거가 바로 마류인 코우가입니다.

그리고 한 소녀를 만나서, 과거를 부정하고, 과거에 괴로워하다가, 현재와 싸워서 , 현재를 극복하며 소녀를 구해내는 이야기. 그것이 마류인 코우가 최후의 싸움이죠.

망상 속의 적보다 강한 현실의 적들과 함께 싸워나가기 위해 소녀의 손을 강하게 붙드는 소년. (그래! 넌 사랑을 얻을 자격이 있는 전사다!) 유쾌한 초중반을 지나서 종반에 가면 위기에 괴로워지지만, 폭풍 같은 절정에서 마류인 코우가 최후의 싸움에 감동과 전율을 느끼고 나면 흐뭇하고 유쾌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정말 병신 같지만 멋있어, 사토 이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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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단권으로 말끔하게 종결을 지었지만, 2권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병신 같지만 멋있는 평범한 주인공과 소통이 안되는 작은 미소녀의 2권째는 어떤 내용일 것인가.
ps2 크로이츠님이 쓰신 본격 다나카 로미오 까는 소설 ~K군 최후의 싸움~ 이 꼭 걸려서 하는 첨언은 아닙니다만(정말?) 위에서 말한 '한 차원 다르다'란건 우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7-layer 계층구조 개념처럼 일종의 '수위'가 다르다는 거죠. (공돌이스러운 설명이지만;) 전연령, 12금, 18금 소설은 차원이 다르지만 그것이 곧 우열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과 비슷할까요...이런 차이에서 우월감을 끌어내려는 왜곡된 팬심은 보기 괴롭다는 점에는 동감입니다.
Posted by Maverick Unlimited